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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가볼만한곳 예당저수지
지금도 예당저수지는 말 없는 친구입니다.
10여 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텐데
제 눈에는 언제나 처음 만난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새벽을 걷고, 저녁을 걸어도
늘 처음처럼 말을 걸어주는 곳,

녹아내리는 얼음 위를
붉게 물들이며 시작되는 겨울 하루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곳,

아름다운 새벽이 누군가를 찾고 있다면
그게 나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그게 욕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여주는 만큼만 보게 됩니다.

아침빛에 춤을 추는 윤슬에 넋을 잃고
가만히 서서 겨울 바람을 맞게 되는 예당저수지

드라마틱한 빛내림에
숨이 멎을 듯 하지만 하늘은 수줍은 듯
이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만약 그리움이 있다면 이런 풍경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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