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웃장 국밥거리,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우식당
순천하면 선암사에 순천만과 정원이 먼저 떠오르지만
순천 시내를 생각하면 웃장과 아랫장이 떠오른다. 특히 먹거리,
그중에서 올봄 여행은 순천 웃장 국밥거리에서 시작했다.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나왔다고 알려진 한우국밥을 찾아가는 길,
주차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시장 주변을 맴돌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웃장 바로 옆 골목을 지나자 알게 되었다. 순천 웃장에 주차를
쉽게 하려면 한 골목 더 나가 주차하시기를 ~~
작은 골목마다 공용 주차장이 있다.

순천은 3월 초부터 이미 봄이었다.
매곡동 탐매 마을은 이미 홍매화가 피어나기 시작했고,
빛은 몸을 나른하게 만들고도 남았다.

순천 웃장을 들어서자마자
국밥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실은
돼지 국밥은 부산 아니었던가?
그런데 순천도 그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국밥이었다.
더군다나 웃장과 아랫장은 순천을 대표하는 오일장이기도 하고,

평일이기도 했고, 오일장이 서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국밥집마다 가득했다. 물론 유명한 집들만 ㅎㅎ
우리는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나왔다는 한우국밥에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자 했으니 당연히 기다릴 수밖에 ㅎㅎ

2층은 전주 남부 시장처럼 청춘 웃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장이 서지 않은 관계로 비어 있는 상태,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휴게실로 와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국밥거리는 그리 길지 않았고, 평일 대부분의 집들은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만 유명한 곳은 기다려야 한다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하는 손님의 편중이었지만
이미 마음먹었으니 우리도 기다릴밖에 ~ ㅎㅎ

30분이 조금 지난 지나 다시 찾은 한우식당,
주인장을 따라 내부로 들어선다. 보고 깜짝 놀랐다.
내부가 너무 좁았기 때문인데 주변의 다른 집에 비해서도
턱없이 작아 보였다. 그래서 웨이팅이 길었는지도 ~
그래도 손님들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돼지뼈를 푹 고아 만들어진 육수가
어찌나 뽀얀지 사골 국물인 줄 ~ ㅎㅎㅎ
순천 웃장의 돼지 국밥집들은 돼지머리만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수육도 돼지머리로 국밥도 돼지머리로
주인이 돼지머리로 하면서 뒤집는데 깜짝 놀라 소리를 ㅎㅎㅎ


원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겠지만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오면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는 표시들이 벽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기본 찬은 아주 단출하다.
김치 두 종류와 양파, 그리고 청양고추와 새우젓, 쌈장

그런데 더 특이한 것은 수육이었다.
돼지머리로 만든다는 수육과 순대, 그리고 그 위를 덮고 있는
배추와 부추의 조합은 너무 낯설었다.
하지만 맛은 얼마나 담백하고 감칠맛이 나던지
수육으로 배를 채우게 되는 단점이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새우젓으로 먹었을 때가 제일 깔끔했다. ㅎ

그리고 국밥, 국물이 약간 적어 보이지만
수육이 있기에 이해가 되는 양이다. 하지만 얼마나 개운하고 깔끔한지
수육의 느끼함과 여행의 피로를 아주 말끔하게 씻어주는 맛이었다.
그래서 순천 웃장 국밥이 유명한가 보다 하는 이해를 하게 되는 순간 ~

그동안 순천하면 순천만의 노을만을
기억했고, 순천만 정원의 아름다움과 규모에 놀라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 순천하면 웃장과 아랫장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순천을 여행한다면 웃장에서 국밥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할 듯하다. 아니 아랫장에도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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